색다른 문학사

색다른 문학사

  • 자 :페터 브라운
  • 출판사 :도서출판 좋은책만들기
  • 출판년 :2010-06-1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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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갈로티」가 처음 극장에 올랐을 때 왜 레싱은 치통을 핑계대며 나타나지 않았을까? 튀빙겐으로 가는 마차에 갇혔을 때 횔덜린은 왜 보초들을 물어뜯으며 날뛰었을까? 호프만이 “먹을 수만 있다면, 낡은 윗도리라도 팔고 싶다”고 절규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카를 마이는 왜 수도 없이 감옥을 들락거렸을까? 학교가 싫어 도망치고, 결국에는 퇴학 명령까지 받고 쫓겨난 헤세는 어떻게 존경받는 노벨상 수상자가 될 수 있었을까?



문학작품 속에는 작가들의 삶이 담겨 있다. 우리에겐 베일에 싸인 채 존경하고 숭배하는 영웅으로만 존재하는 작가들이지만, 그들 대부분은 살아 생전 명성을 얻기보다는 굶주림에 허덕이거나 외로움과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호프만은 술주정뱅이였고 트라클은 마약중독자였으며 한스 팔라다는 모르핀중독으로 아내를 사살했다. 그리고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자신의 아이를 죽인 그레첸의 비참함에 대해서는 연민이 담긴 글을 썼지만, 실제로는 자식을 살해한 한 여인을 참수케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삶과 글은 종종 일치하기에 약혼자가 있는 여인을 쫓아다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던 소문난 바람둥이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쓸 수 있었으며, 위대한 작가 실러는 사망시 폐는 썩고 간은 까맸으며 심장은 쭈글쭈글하고 비장은 크게 부풀어오르고 신장은 녹아 있었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쉬지 않고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카프카 또한 『변신』에서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는 데 대한 죄책감으로 갑자기 딱정벌레로 변신하는 그레고리 잠자를 그려냈다.





문학은 우리의 삶이자 놀라움과 기이함이 가득한 이야기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면서 문학적 테마를 바탕으로 한 많은 책을 출간해 온 페터 브라운은 『색다른 문학사-“어느 건달의 인생”에서 “황야에 이리”까지』에서 독일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작가 괴테나 실러, 토마스 만, 카프카 등을 비롯하여 조금은 생소한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로서는 알지 못했던 그들의 행복과 고뇌, 열정적 사랑과 유별난 기호들을 섬세한 필치로 긴장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문학의 세계를 서술하는 저자의 독특한 방식은 참으로 흥미로워서 한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작가들의 색다른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는 이 책의 독창성은 기존의 편견을 과감하게 파괴했다는 데 있다. 독일 작가나 문학작품에 대한 선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들도 등장해서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에피소드 모음 형식으로 이루어진 각 장에는 처음 접하는 사건들 외에도 흔히 알려진 사건들, 그리고 작품들의 내용이 짧게 곁들여져 있어 누구나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고정된 틀을 깨고 벌거벗은 한낱 인간으로서의 작가들을 만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순수문학을 접하기 힘들어하고 고전작가들을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들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작가들의 뒷이야기들을 통해 그들도 우리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한낱 인간일 뿐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하여 힘겨운 삶과 현실에 맞서 당당함과 의연함으로 작품을 써낸 작가들의 위대함과 더불어 그 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허약한 면과 간사하고 이중적인 성격 등 취약한 면까지 가감없이 밝혀나가고 있다.



이는 물론 작가들의 뒷이야기를 들추어내기 위함만은 아니다. 저자는 작가들의 개인적인 역사뿐만 아니라 문학사조도 폭넓게 짚어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사의 변천에 따라 독일 계몽주의 이래로 20세기에 접어들기까지 그들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았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나름대로 극복해서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어떠한 길을 걸어야만 했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문학은 역사에 영향을 준다. 어떤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독재자들이 금서목록을 만들고, 작가들을 탄압하고, 그들의 저서를 불살라버린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왕과 귀족에게 저항하는 혁명과 자유를 향한 투쟁을 글로 담아낸 실러,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점점 더 몰락해 가는 사회를 중심테마로 삼은 글을 써낸 하우프트만, 윗사람에게는 굽실거리고 아랫사람에게는 최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절대복종에 맞서싸우다가 유태인에 대한 증오로 인해 끝내 조국을 등지면서도 진실을 폭로하는 데 앞장섰던 토마스 만, 히틀러의 독재를 피해 15년이라는 긴 망명의 시간을 국적도 없이 떠돌면서 무자비한 전쟁의 덧없음을 일깨워준 브레히트, 2차 세계대전이라는 살육의 전장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죽을 때까지 육체적·정신적으로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잃어버린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작품을 끊임없이 발표했던 보르헤르트, 그리고 험난한 학생시절을 겪었던 헤세의 삶은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윤활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난 2백 년 동안의 문학을 두루 살펴보고, 나아가 작가들의 삶과 고뇌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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