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은행가

가난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은행가

  • 자 :페터 슈피겔
  • 출판사 :도서출판 좋은책만들기
  • 출판년 :2010-06-1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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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반영한 경제이론은 어디에? - 27달러로 시작된 가난 구제의 첫걸음



방글라데시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유누스는 미국 밴더필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른두살의 나이에 고향 치타공대학의 교수가 되어 돌아온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당시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직후였던 방글라데시는 여러 면에서 정치적으로 불안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출발의 분위기가 넘쳐나고 있었으며, 젊은 교수는 방글라데시의 건설을 적극 도왔다.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극빈자들의 가난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1974년 방글라데시에 대홍수가 닥쳤을 때였다. 국토의 절반이 물에 잠기고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떨며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거리를 떠돌다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 학문의 전당이라는 상아탑에서 강의하는 공허한 경제학 이론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하는 회의와 환멸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이로 인해 큰 충격에 빠진 유누스는 극빈자들의 삶을 알기 위해 책과 대학을 내팽개치고 몇몇 동료와 함께 근처의 가난한 조브라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몇 푼 안 되는 수공업의 재료를 살 돈조차 없어 중간상인이나 고리대금업자들에게 고이율로 착취당하는 극빈자들의 참상을 직접 접하게 된 그는 이런 식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더 부자가 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생각에 마을주민 42명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27달러를 무담보로 빌려주는 것을 시도로 본격적인 무담보소액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선으로는 결코 가난을 해결할 수 없다



세계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그라민은행의 무담보소액대출 덕분에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5퍼센트씩 빈곤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민이 거둔 성과는 99퍼센트 가까운 상환율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출자 대부분이 여성들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간혹 그라민은행의 높은 상환율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누스는 그라민의 무담보소액대출 아이디어가 자선구호 활동이 아니라 엄연히 ‘사업’임을 분명히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극빈자들을 돕는 방법으로 선행과 자선을 이용하지만, 그는 자선만으로는 결코 가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선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의지를 말살해 버리기 때문이다. 유누스는 그들의 삶을 단 하루 동안만 보살펴주기보다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즉 지금까지 일반적인 경제흐름에서 제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사회원조나 재정지원 등에 묶어두기보다는 경제흐름 속으로 직접 끌어들여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그라민의 사업체들



그 일환으로 유누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는 무담보소액대출 업무 외에 극빈자들을 위한 창조적인 경영을 시도했다. 그 예로 1995년 그라민은행이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매입한 그라민폰은 오늘날 방글라데시 비도시권 지역에서 가장 큰 이동통신사로 부상했으며 자매회사인 그라민텔레콤은 수천 명의 여성들에게 이동전화대여업으로 자신의 삶을 이루도록 해주었다.

1996년 독일 태양에너지 전문가이자 대안 노벨상 수상자 헤르만 셰어와 손을 잡고 건립한 그라민 샥티는 농촌에너지 공급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성공업체로 떠올랐다. 2004년에 시작한 그라민 사이버넷과 1999년부터 시작한 그라민 소프트웨어는 극빈자들에게 현대적인 정보기술의 장을 열어주었으며 다른 그라민 사업을 위해서도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수출업체 그라민 니트웨어는 199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그 외에도 잦은 홍수며 자연재해에 대한 근본조치를 취하고자 한 재해대출과 보험분야도 극빈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모체인 그라민은행을 포함해서 현재 23개의 사업체는 그라민 가족기업에 속한다. 계획 중인 다음번 프로젝트를 위해 유누스는 2006년 노벨상 시상식에서 ‘그라민 사회사업체’ 건립을 위해 상금을 기부했다.





미래는 ‘무담보소액대출 투자’에 달려 있다



유누스의 무담보소액대출 아이디어로 시작된 ‘무담보소액대출투자’는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소액대출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둔 시티뱅크는 2005년 국제연합 소액대출의 해에 주요 스폰서로서 등장하게 되었다. 이보다 더 성공을 이룬 것은 전통적인 대형은행이 새로 세운 소액대출은행들이다. 볼리비아의 뱅크솔은 2006년 새로운 은행업무로 1억 5천만 달러의 총 대출액에서 약 19퍼센트의 이익을 올렸고 룩셈부르크의 덱시아 마이크로그레디트 펀드는 라틴아메리카의 핵심사업으로 떠올랐다. 2007년 50퍼센트 성장을 목표로 한 유에쓰-폰드 마이크로베스트는 현재 총자산이 2천 2백만 달러에 이르며 크레디트 스위스의 무담보소액대출자금은 2006년 말까지 1억 5천만 달러였다.

그 외에도 많은 재단의 이사장들이 무담보소액대출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무담보소액대출 프로젝트의 재정적 후원에 가장 힘을 써준 사람으로 유누스의 오랜 친구 클린턴으로, 힐러리와 클린턴은 다방면에서 소액대출 프로젝트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2005년 저개발국원조단체 ‘클린턴 글로벌 이니시어티브’를 설립한 클린턴의 참여로 인한 가장 큰 결실은 세계의 부자들이 점차 무담보소액대출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가난을 퇴치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한국지부로 ‘신나는 조합’이 만들어진 후 ‘사회연대은행’을 비롯해 많은 무담보소액대출기관들이 저소득 소외계층의 자립지원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소망한 것은 무엇이든 기필코 이뤄냈던 것처럼 이 지구상의 빈곤 퇴치 또한 간절히 소망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가난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하는 유누스의 바람이 이루어질 날도 멀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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