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홀릭

라틴홀릭

  • 자 :김산환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출판년 :2010-07-2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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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이 궁금하다면 낯선 세상을 탐험해온 김산환 기자의 마음을 따라가 보라.



세상의 끝에 대한 유달리 관심이 많아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북극 캐나다 이누비크나 남아프리카 희망봉, 에베레스트 BC, 타클라마칸사막 등을 찾아갔다. 앞으로도 물리적인은 지구의 끝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세상의 끝까지 찾아가볼 계획을 갖고 저자의 여행벽은 가히 놀랍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신문사)을 2년간 휴직하고 한국인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던 남미로 떠났다. 그것도 달랑 배낭하나와 카메라가 유일한 친구였다.

과테말라가 어디야. 미국 밑에 멕시코, 그 밑에 과테말라가 있다고 말하면 그제야 ‘아 거기’ 하고 고개를 주억거린다. 근데 마야는 또 뭐야.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등 유카탄 반도에 피어났던 고대 문명이라고 말하면, 뚱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쪽에도 고대 문명이 있었겠지 하는 식으로.

그게 전부다. 우리에게 과테말라나 마야 같은 이야기는 너무 멀다.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는 나라와 문명에까지 우리의 상상력은 닿지 않는다. 지구본을 돌려봐도 과테말라라는 나라는 좀처럼 찾기 힘들고, 세계사 책을 뒤적여도 마야라는 문명은 몇 줄 등장하지 않는다.

그곳을 가려고 했던 김산환 기자 또한 그랬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넉 달간 과테말라와 유카탄 반도, 쿠바를 여행하면서 인식의 지평이 확 트이는 것을 느꼈다. 그곳에는 참 아름다운 문명과 자연이 있었다. 우리는 피라미드가 이집트에만 존재하는 줄 알고 있다. 신과 인간을 잇는 신전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에만 있는 줄 알고 있다. 또 스포츠는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만 즐길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마야문명이 지배했던 유카탄 반도에도 피라미드가 있고, 신전이 있고, 공놀이 경기장이 있었다. 유럽인들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자랑스럽게 떠벌렸던 시절보다 훨씬 앞서 그들이 ‘미개인들이 사는 땅’이라 불렀던 아메리카 대륙에는 천문학과 건축에 능했던 아름다운 문명이 꽃피었다.

마야문명은 13세기 무렵 하나둘씩 도시를 버리고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다. 당대 어느 문명보다도 뒤지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문명이 신비롭게 사라진 것이다. 그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저자는 고고학 산책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새삼 느꼈다.

과테말라나 마야에 비해 쿠바는 우리에게 한층 친숙한 이름이다. 그곳을 가본 이들은 많지 않아도 체 게바라라는 사내와 드라마틱한 혁명, 살사와 맘보로 말하는 카리브 해의 정열 넘치는 음악 등에 솔깃한 이들은 많다. 나 역시 이번 여행에서 체 게바라만큼은 제대로 만나고 싶었으니까.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던 스무 살 언저리에 만났던, 베레를 삐딱하게 눌러쓰고 아이처럼 천진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 사내. 볼리비아의 고원에서 죽은 뒤에도 오히려 세상에 더 큰 소리로 외치는 그 사내가 보고 싶었다.

저자는 여행을 마칠 때쯤 예기치 못한 깨달음을 얻었다. 서로 다르게만 보였던 두 개의 끌림, 마야와 체 게바라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체 게바라에게 혁명의 이상을 심어준 것은 밀림 속에 잠들어 있던 마야문명이었다. 체 게바라는 백인들이 쓴 침략의 역사를 끝장내려 했고, 그의 고고한 이상의 뿌리를 마야에서 찾았다.

이 책은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면서도 늘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준, 마야라는 문명에 새롭게 눈뜨길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띄운 편지를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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