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하필

굿바이 미스터 하필

  • 자 :김진경
  • 출판사 :문학동네
  • 출판년 :2011-08-1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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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봐,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울 때에,

하필이면 나만의 쉼터에 무단침입을 하는 거요?

아무래도 형씨 이름은 ‘미스터 하필’이라고 하는 게 좋겠수!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고양이 학교』의 작가

김진경이 선보이는 유쾌 통쾌 성장소설!




『갈문리의 아이들』 『슬픔의 힘』 등 다수의 시집과 소설을 펴냈고, 우리나라 첫 연작 판타지동화 『고양이 학교』 시리즈로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 김진경이 이번에는 유쾌하고 발랄한 성장소설을 선보인다. 한 소년이 ‘미스터 하필’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통해 자기 영혼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여러 의미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마음 따뜻한 위안을 전해줄 것이다.



부모님이 큰 빚을 지는 바람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오촌당숙 소유의 커다란 저택에서 혼자 살게 된 ‘나’(지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은 근처 산에 있는 너럭바위뿐이다. 그 위에 서면 들판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누우면 주변의 관목이 적당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그곳에서 나는 삶이 만들어낸 마음의 생채기를 스스로 보듬어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까지 쫓아온 빚쟁이 아줌마를 피해 달려간 그곳에 웬 녀석이 떠억 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오래 씻지 않아 검게 때가 끼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것은 구더기가 끓어넘치는 시체였다. 그날 밤새 악몽에 시달렸던 나는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이게 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울 때에, 하필이면 나만의 쉼터에 무단 침입한 그놈의 시체 때문이라며 그에게 ‘미스터 하필’이라고 이름 붙이고 한껏 원망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갑자기 희미한 부패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그가 나타난다.

나는 이제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미스터 하필’에게 지금까지 내가 자라왔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꺼내놓는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왔을 때 동네 아이들 패거리에 끼어들기 위해서 거쳐야 했던 통과의례인 번개 치는 날 손칼 만들기와 기차가 지나는 철다리 건너기의 짜릿함,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자신에게 개인과외를 받지 않는 학생에겐 냉랭하게 대하는 담임선생과의 어색한 관계, 빚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게 된 우리 가족과 오촌당숙간의 미묘한 거리감, 호감을 갖고 있던 동갑내기 여자애 앞에서 발가벗겨진 채 억지로 행진을 해야 했던 원망스런 ‘때 검사’……

말을 잃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지워져갔던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함께 마음 아파해주었던, 죽음으로 인해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지워져가는 남자 ‘미스터 하필’. 그와 함께 보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이 이제는 사십여 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데, 문득 어디선가 향기인지 악취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해진 부패의 냄새가 난다. 미스터 하필, 지금 거기 있는 거예요……?





이제는 말해봐요, 내가 다 들어줄 테니……



누구나 애써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일, 입 밖에 낼 수 없는 일 한두 가지쯤은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 그 기억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 빛바랜 추억으로 간직될 수도, 세월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우리를 끝끝내 괴롭힐 수도 있다. 『굿바이 미스터 하필』은 그렇게 아픈 기억을 꽁꽁 감추어놓은, 꾹꾹 눌러놓고 외면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언젠가 한 번쯤은 그 상처를 억지로라도 기억해내고, 억지로라도 말해보라고, 그렇게 우리는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어느 날 문득 향기인지 악취인지 알 수 없는 희미한 냄새가 난다면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시라. 그곳엔 반드시 ‘미스터 하필’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를 하고 있을 테니.



이 세계로부터 철저히 지워진 존재이면서 그렇게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미스터 하필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는 ‘나’가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불러낸 지워진 사람이기도 하고, ‘나’의 분신이기도 하고, ‘나’가 관계맺고 싶은 안내자로서의 가상적 어른이기도 할 것이다. (……) 미스터 하필은 가장 철저하게 지워진 사람이기 때문에 지워져가는 ‘나’에게 가장 훌륭한 안내자일 수 있었다. 거기엔 이 세계로부터 지워져가는 것들의 어떤 깊은 연대 같은 것이 존재한다. 가슴 깊이로부터 우러나는 연대의 마음으로 미스터 하필을 여러분들 곁으로 보낸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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