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정미경의 작품들!
정미경의 세 번째 소설집『내 아들의 연인』. 2006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밤이여, 나뉘어라>를 비롯한 7편의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각자 나름의 고통과 불안을 끌어안은 채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냉정한 시선으로, 비루한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과장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 놓는다.
표제작 <내 아들의 연인>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아들이 가난한 여자와 사귀다 계층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가 등장한다. 이상문학상 수상작 <밤이여, 나뉘어라>에는 천재 친구의 망가진 모습을 본 뒤, 그를 바라보며 살았던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그 모습을 기억 속에서 지우려 하는 영화감독이 등장한다.
이처럼 작가는 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며 대처해나가는지를 그려낸다. 작가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생긴 대로 살아야 하는 쪼잔한 존재들의 슬픔'을 다루고 있다. 그들이 빚어낸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이자 누구도 쉽게 자유로워질 수 없는 세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