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집 1 - 펭귄 클래식 126

그림 동화집 1 - 펭귄 클래식 126

  • 자 :그림 형제
  • 출판사 :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 출판년 :2012-08-0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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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소박한 인간 상상력의 가치,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옛날이야기의 정수 『그림 동화집』



민중의 가슴 속에 잠재해 있는

소박하고 정직한 시적 정서에 바치는 동화




흔히 그림 동화로 불리는 이 책의 원제는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로, 그림 형제가 십삼 년 동안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수집한 민담 모음집이다. 그림 형제는 채록한 이야기를 구전된 서사의 소박한 형식, 단순한 문장, 일상적인 어휘, 대중적인 속담과 관용적인 말투, 어린이에게 하는 방백, 이야기의 목적에 따라 맞춘 운율 등에 강조점을 두어 손질해 책으로 펴냈다.



펭귄클래식 판 『그림 동화집』은 예순다섯 편의 설화를 모티프의 반복성과 유사성을 기준으로 재배치하여, 설화들이 서로 참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제1권에는 「룸펠슈틸츠헨」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라푼첼」 「노간주나무」 등 신화와 마법의 세계로 직조한 스물일곱 편의 민담이, 제2권에는 「재투성이 신데렐라」 「겁 없는 왕자」 「물의 요정 닉시」 「브레멘 음악대」 「영리한 엘제」 등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서른여덟 편의 매혹적인 민담이 실려 있다.





왜 민담인가. 『그림 동화집』의 역사적 배경



민담은 특정한 모티프들을 조합하거나 치환하여 단순하게 구성한,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이다. 그림 형제는 산업 혁명과 문학·비평·철학을 망라한 운동이 태동한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설화를 수집했다. 이 작업은 슈투름 운트 드랑 운동을 주도하고 괴테, 실러, 피히테, 헤겔, 훔볼트 등에게 영향을 끼친 사상가 요한 고트리트 헤르더의 주장을 현실화했다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헤르더는 독일인 사이에 널리 퍼진 민간전승에서 소중한 상상력의 유산을 발견할 수 있으며, 원시적인 민속 전통의 가치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헤르더의 주장은 그림 형제에 의해 충실히 수행되었고 그 열매가 바로 『그림 동화집』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상상력과 예술적 양식의 조화



독일의 구전 전승 전체를 수집하겠다는 그림 형제(특히 야콥)의 야심찬 계획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되었다. 오래된 설화든 새것이든, 진지하든 코믹하든, 교훈적이든 그렇지 않든, 산문이든 운문이든, 이치에 맞든 터무니없든 상관없이, 그중에서도 특히 유모와 아이들이 들려주는 설화, 겨울밤의 설화, 물레 잣는 곳에서 전해지는 설화 들을 전부 망라할 것. 난센스, 지역 방언과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리듬이 있는 동요와 속담 등 그것이 무엇이든 고치지 않고 그대로 재현할 것. 그의 목표는 독일 문학사를 위한 자료를 편찬하는, 전적으로 학문적인 작업이었다. 형제가 만난 가장 탁월한 이야기꾼인 카타리나 도로테아 피만 부인에 대한 기술은 민담 수집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설화들은 자기 기억 속에 확실하게 간직하고 있었고 (……) 신중하고 확신에 차서 대단히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그녀 스스로 그런 설화를 즐기고 있음이 분명했다. 처음에 그녀는 거침없이 술술 설화를 풀어나갔다. 그러다가 우리가 요구하면 설화를 조금 천천히 되풀이해 들려주고는 했다. 누구라도 약간만 연습하면 그녀가 말하는 것을 받아 적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한 단어씩 수많은 단어들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런 구전 전통은 왜곡되기 십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녀가 각각의 설화를 얼마나 정확히 되풀이할 수 있는지, 그녀가 얼마나 정본을 고집했는지를 들어보았으면 한다. 그녀는 설화를 되풀이하면서 내용을 바꾼 적이 전혀 없었다. 말실수를 했을 때 그녀는 말하는 도중 그것을 정정했다.(서문, 33~34)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원래의 자료를 조금씩 손질해 나갔으며, 이후 빌헬름 그림의 양식화로 책의 어조는 문학적인 일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빌헬름 그림은 있는 그대로 가공되지 않은 민중의 발화를 충실하고 정확히 역사적으로 기록하는 것보다 본질적인 객관성, 순수한 민속성, 이상적인 민담 어투를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하여 서사를 정교하게 다듬고, 부연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면 이런저런 생생한 표현을 집어넣었으며, 단편적인 대화를 삽입하고, 민담과 흡사한 병렬적 문장 구조는 살리되 좀 더 확장하거나 덧붙였다. 이렇게 그는 모든 요소를 단순히 기계적으로 보존한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강조하고 강화하며 보존했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그림 동화’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구전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양식화한 문학작품이다.





『그림 동화집』에 담긴 옛이야기의 매력



『그림 동화집』은 독일적인 의도와 출전에서 비롯된 작업물인 동시에,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민담들의 보편성, 편재성, 고대성을 증언하는 소중한 이야기 꾸러미이다. 한편, 이 책은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어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옛이야기이기도 하다. 동화에서는 평범하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요구가, 예기치 못한 마법의 도움이나 은총으로 기분 좋게 풀려나간다. 주인공이 저지른 잘못은 단순하고 객관적인 정의처럼 보이는 방식에 따라 처벌받는다. 실수나 나쁜 소망은 최후에 가서 원래대로 되돌려진다. 경솔한 저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은 회복되고 보상받는다. 적어도 친절하고 겸손하며 인내하는 자는 신비로운 도움을 받는다. 이 모든 일은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동화의 세계에서 일어난다. 이것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옛이야기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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