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

  • 자 :올라프 스태플든
  • 출판사 :오멜라스
  • 출판년 :2012-08-1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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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처음과 끝,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별과 우주문명들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스타메이커’



세계 과학소설 사상 10대 명작으로 꼽히는

올라프 스태플든의 장대한 우주 대서사시



내가 오랫동안 소설로 담아내고자 고민하며 만지작거리던 것을

당신이 손아귀에 넣고 먼저 써버렸군요. 부럽습니다.

- 버지니아 울프 (소설가)




밤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는가? 그 숱한 별들 하나하나에 담겼을 이야기를,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우주의 광막함을 헤아려본 적이 있는가. 건조한 과학 이론도, 특정 종교의 교리도 모두 접어두고 다만 그 압도적인 스케일 속에서 어떤 창조주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가.

버지니아 울프와 처칠이 인정한 작가, 도리스 레싱과 보르헤스가 한목소리로 칭송한 작가, C. S. 루이스와 아서 클라크의 세계관을 만든 작가 올라프 스태플든의 대표작 『스타메이커Star Maker』(1937)는 가없는 우주와 뭇 별들, 그리고 인류를 포함한 온갖 우주 문명의 운명을 다스리는 절대자에게 다가가려는 한 탐구의 여정을 기록한 서사시이다. 우리와 하나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지구인이었던 주인공은, 지구를 떠나 우주의 여러 문명 세계들을 돌아보고, 우주의 운명에 대해 같은 의문을 품은 외계 친구들을 만나며, 결국에는 창조와 사멸을 반복하는 ‘스타메이커’의 의지를 하나의 깨달음으로 받아들인다.





다양한 우주 지성들 - 노틸로이드, 공생 인류, 식물 인류……



주인공이 만나는 여러 외계 문명인들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미각이 사회와 문화의 핵심적인 원리로 기능하는 ‘또 다른 지구’, 작은 배처럼 생긴 연체동물로서 좌현과 우현이라는 출생 방향에 따라 계급이 정해지는 '노틸로이드', 하나의 공생체를 이룬 거미 인류와 물고기 인류, 제비만 한 비행 생물체들이 모여 복합 정신으로 움직이는 새구름 인류, 식물적 본성과 동물적 본성의 긴장에서 오는 위기를 겪는 식물 인류 등등. 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감성, 그리고 영광과 허무로 범벅된 문명의 흥망성쇠들을 접하며 주인공은 점점 더 스타메이커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고 혼란스러워한다.





은하 문명과 우주의 최후, 그리고 창조



우주의 여러 문명들은 갈등과 전쟁과 멸망의 거대한 서사를 연출해내고, 까마득한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별들 스스로가 의식을 지닌 존재로서 은하의 최후와 함께 사멸해간다. 주인공은 스타메이커의 궁극적인 의도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스타메이커는 스스로 창조해낸 피조물들을 대견하고 뿌듯하게 바라보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 그들의 결함에 눈을 뜨고 다시 소멸시켜버린다. 과연 창조의 부조리함이 스타메이커의 본성인 것인가? 그러나 스타메이커는 또다시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내고 주인공의 의식 또한 그와 함께 새로운 우주에 자리 잡는다. 출발점이었던 지구의 작은 언덕으로 돌아온 주인공. 그의 앞에 펼쳐진 작지만 아기자기한 지구라는 행성은 이제부터 그가 다시금 새롭게 추구해야 할 이성과 깨달음의 소우주이다.





『스타메이커』는 누구나 한 번씩 품었음 직하지만 감히 묻지 못했던 궁극의 물음들,

생명, 우주,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들을

대담하게 그리고 연속적으로 던진다.

-김동광 · 과학평론가, 고려대 연구교수




문학평론가 로버트 숄즈와 에릭 랩킨은 ‘SF 장르에서『스타메이커』만큼 진지한 작품은 없다’며 이 작품을 과학소설 사상 10대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과학소설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상당수는 〈스타트렉〉 류의 ‘스페이스 오페라’, 즉 우주 활극담이거나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한 탐험기 형식의 지적 오락물이다. 한편 우주 만물을 창조한 전지전능의 절대자를 다룬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 종교적 테마와 논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그러나 『스타메이커』는 이 두 가지 접근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독자적인 사색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전반을 살아낸 서구 지성이 펼쳐 보일 수 있는, 우주와 시공간에 대한 가장 심도 깊은 지적 고찰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이 철학적, 사변적인 서술이라고 해서 결코 과학소설 고유의 상상력이 취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저명한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F. J. Dyson)은 천체를 인공적으로 둘러싸는 거대구조물인 ‘다이슨 구(Dyson Sphere)’의 아이디어를 바로 이 책에서 얻었다. 또한 옮긴이도 후기에서 인상적으로 적었듯이 과학적 설정이 자아내는 휴머니티의 울림도 이 책의 품격을 말해준다.



지금도 뇌리에서 생생하게 지워지지 않는 곳은 서서히 자전이 멈추게 된 한 행성이다. 낮과 밤의 변화가 거의 없어진 이 행성은 항상 한쪽 반구는 지나치게 더웠고, 다른 쪽 반구는 엄청나게 추웠다. 이곳 인류들은 일출과 일몰을 쫓아 행성 위를 돌아다니며 살다가 자전이 완전히 멈추자 낮 지대와 밤 지대를 세로로 가르는 곳에 정착한다. 마치 한 줄기 강물처럼 행성을 띠처럼 두르며 운신의 폭을 좁히면서까지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에선 애처로운 감동마저 느껴졌다. 아마 주어진 생명을 지키려는 한결 같은 마음이 주는 울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냉담한 스타메이커라도 어찌 이런 피조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옮긴이의 말, 329~330p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외계 문명들의 역사가 등장하지만 사실상 그것이 우리 지구 인류의 은유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는 과학소설의 형식을 빈 인간 사회 비평이라기보다, 우주에서 지적인 존재라면 필연적으로 거치게 될 어떤 통과의례 내지는 진화의 단계이리라고 작가 스태플든이 추론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이 책을 통해 우주의 물리적 변화 법칙만큼이나 명확한 정신적, 지적 변화의 원리를 규명해보고자 시도했다. 스타메이커라는 전능한 창조자의 존재를 상정한 것도 실은 이러한 정신적, 지적 변화의 원리라는 추상성에 하나의 객관적 실체로서 구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스타메이커가 결국은 종교에서 말하는 조물주나 하나님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하는 비평이 있을 수 있지만, 스태플든이 이 책에서 추구한 것은 그런 신학적 테마가 아니라 우주에서 (인류를 포함한) 모든 지적 존재의 가능한 사고체계를 헤아려보려는 야심차고 거대한 도전인 것이다. 그리고 이야말로 과학소설적 상상력 중에서도 가장 고차원적인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생전에 과학소설 작가들과 교류도 없었고 남긴 작품도 얼마 되지 않는 스태플든이 오늘날 여러 후배 작가들에게 과학소설계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분야에서 일군 선구적인 업적 때문이다.

『스타메이커』는 인류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서 한결같이 천착해왔고 앞으로도 붙들고 가야 할 궁극의 화두를 담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외계 문명들의 모습, 그리고 별들 및 은하의 운명들이 장구한 시공간 속에서 명멸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지구가 존재하고 인류가 존속하는 한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시나리오들의 스펙트럼이다. 바로 그런 근본적 문제 제기의 선구자이자 하나의 훌륭한 교과서이기에 『스타메이커』는 과학소설의 고전으로서 그 생명력을 영원히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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