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문화사

재즈문화사

  • 자 :이원희
  • 출판사 :말글빛냄
  • 출판년 :2013-06-2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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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삶을 온전히 품은 예술이다

- 재즈의 삶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세상 읽기 -



재즈의 성장




그동안 재즈는 자유의 음악, 민주주의의 음악, 감미로운 감상용 음악, 저항의 음악 등 한 단면만이 자주 부각되었다. 하지만 재즈는 단순히 ‘자유의 음악’과 같은 하나의 명제로만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니다.

재즈는 불과 1세기 동안 빠르게 변화하여 매우 다양한 하위 장르를 분파하고 다른 음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그렇기에 역사의 한 순간만을 볼 경우 재즈에 대해 지엽적이고도 때때로 왜곡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설령 정확한 정보라 하더라도, 확정된 개념은 언제나 한시적으로 유용할 뿐이다. 그것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때때로 그 유통기한이 너무 길어 마치 영구적일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즈와 같이 빠르게 변화했던 예술에서는 감상자가 하나의 고정관념을 오랫동안 고수할 수는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100살 남짓한 재즈는 삼류음악에서 고급음악으로 변모했다. 또한 흑인의 민속음악에서 벗어나 세계의 모든 재즈인이 사랑하는 음악으로 발전했다. 소수의 사람들이 듣는 마니아용 음악이지만, 사실 재즈는 대중음악의 어머니로 현재 많은 음악에 영향을 주었다.

그 출세의 과정에서 재즈는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이며 때때로 모순적인 요소까지 특징으로 삼는 장르가 되었다. 예컨대 재즈 음악가는 재즈를 연주하기 위해 서양악기를 잡아야 했다. 그들은 서양의 음계로 자신들이 버리지 못한 흑인의 음정을 연주해야 했다. 자연히 그 음악은 유럽고전 음악적 기준에서는 잘못된 것이었다. 또한 재즈 초창기는 흑인이 ‘예술’을 한다는 자체가 저항으로 해석되는 시대였다. 흑인들은 대개 길거리 연예인과 같이 백인들이 꺼리는 일을 했다. 흑인 재즈인들도 돈을 벌기 위해 예술이 아닌 삼류음악을 연주했다. 당연히 재즈는 여흥을 위한 도구였고, 때때로 범죄를 은폐하는 배경음악이 되기도 했다. 초기 재즈는 삼류음악이었고, 천대받는 부류가 주로 연주하던 장르였으며, 소시민의 정신을 담아낸 음악이었다. 그것은 분명 예술이 아니었다.

이처럼 유곽에서나 연주되던 오락용 음악이 20세기 세계예술로 성장했으니 그 성공스토리에 귀가 솔깃할 만하다. 물론 재즈는 성공의 가벼운 한 단면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얄팍한 음악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저열한 순간까지도 어쩔 수 없이 끌어안아야 했던 아픔을 담아낸 음악이다. 때때로 경박해지기도 했고, 감미로워지기도 했으며, 위대한 예술적 이상을 꿈꾸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기도 한데다, 오랫동안 소박한 아름다움을 잊지 않으려고도 했다. 재즈는 20세기 동안 실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튼실하게 성장했다. 그러므로 재즈를 간단하게 정의내릴 수 없다. 재즈에는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로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진짜 삶이 녹아있다.

저자에 따르면, “재즈는 정확함을 지향하지만 끝내 정확하지 않는 미묘한 특성, 틀 안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연주방식에서 묻어나는 ‘자유’와 ‘책임’의 팽팽한 긴장감, ‘채움’과 ‘비움’ 사이에서 인생의 과정을 아우르는 성숙함, 연주자끼리 긴밀하게 반응할 때 비로소 조화롭게 즉흥적일 수 있다는 지혜, 합리적인 틀을 만들려는 욕구와 자유롭고자 하는 즉흥의지 등을 모두 중요한 요소로 한다.” 또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새로운 요소가 재즈의 특성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이 책은 재즈의 다양한 요소가 서로 충돌하면서도 공존하는 양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모순된 다양성이 우리의 삶을 닮아있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재즈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우리의 삶을 반추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



저자 이원희는 이 글을 쓸 때 ‘내가 있기에 비로소 재즈가 내게 의미를 띨 수 있다’는 것과 ‘재즈는 삶을 온전히 품은 예술’이라는 두 명제를 항시 유념했다고 언급한다. <재즈문화사>는 이 두 문장을 바탕에 두고 20세기 미국에서 태어난 재즈가 세계예술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살핀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의 서문인 <재즈만(Jazz灣)에 닿다>와 결문에 해당하는 <재즈는 ‘재즈롭게’ 살아 있다>에서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없는 세계예술이 아니라, 한국의 감상자로서 한국의 새로운 예술인 재즈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그 바람을 서술하고 있다. 한국에 사는 감상자인 저자에게 의미 없는 재즈가 아무리 훌륭한들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태도를 바탕에 두고, 재즈를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재즈의 객관적인 역사와 음악적 특성을 고찰한다.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이 책은 재즈를 사랑하기 시작한 ‘나’를 언급하고(서문), 사랑하는 대상인 재즈를 이해하기 위해 재즈와 그 삶을 살피는 과정을 거친 후(1~19장), 좀 더 입체적으로 재즈를 느낄 수 있게 된 ‘나’를 환기하며(20장) 글을 끝맺는 구성을 취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집필방식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소개한다.



첫째, 재즈를 풍성하게 느끼기 위해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관점별로 나누었다. 그리고 재즈나 음악가에 대한 단순한 일화나 천편일률적인 역사적 지식만을 제공하는 것을 자제하고, 되도록 음악 자체나 재즈사의 특성별 의미를 추출하려고 노력했다.

둘째, 관점별로 나누되, 되도록 시간 구성에 따라 역사와 해당 장르의 음악가를 기술하였다. 따라서 정보성을 지닌 역사서로서도 읽힐 수 있게 했다.

셋째, 전문가들의 기존 성과를 성실히 참고해서, 꼼꼼히 주석을 달았다. 즉 주관적인 감상이나 비전문적인 식견을 지양하고 되도록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견해를 기본으로 삼았다.

넷째, 신뢰도 높은 정보를 바탕에 두고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필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재즈와 인생의 관계를 곱씹어보았다. 때때로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하여 ‘재즈’를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1장부터 19장은 위의 서술방법에 근거했다. 그리고 각 관점에 맞는 예시를 가급적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여 역사서로서 읽힐 수 있게 했다.

전체적으로, 본문의 제목으로 달린 저자의 관점은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역사적 사실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고, 다른 하나는 음악적 특성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전자에 해당하는 장으로는 1, 3, 4, 5, 11, 13, 14, 16, 18 장을 들 수 있고, 후자로는 2, 6, 7, 8, 9, 10, 12, 15, 17, 19 장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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