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따위

시따위

  • 자 :손조문
  • 출판사 :(주)쌤앤파커스
  • 출판년 :2017-04-0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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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과 궁상과 자조로 뒤범벅된 하루를 간신히 보내는 이 시대의 청춘들. 모두에게 똑같은 속도로 가라며 등짝을 후려치는 이 야멸찬 시대에 ‘청춘의 시 읽기’는 그야말로 낭만적 사치가 되어버린 듯하다.《시따위》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보편적인 삶을 대신 노래해주고 가만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준 현대 시 28편과 함께 지지리도 궁상맞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환하게 빛났던 젊은 날의 자화상 같은 에세이들을 엮은 책이다.



취준생부터 일회용 인턴 생활을 거쳐 다시 백수로 돌아오기까지, 저자는 시가 불안과 좌절로 점철된 시기를 어떻게 견디게 해주었는지 곱씹을수록 마음이 단단해지는 용기의 언어로 풀어낸다.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 윤동주의 〈별똥 떨어진 데〉, 이병률의 〈여행〉, 심보선의 〈삼십대〉, 강미정의 〈모래의 책〉 등, 행간 속에 보석 같은 청춘의 일상을 숨겨놓은 이 시들에서 저자는 증명사진, 원룸, 복권, 쓰레빠, 아르바이트, 혼밥, 백수 등 청춘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미지들을 건져올려 ‘청춘에게 편파적이면서도 동시에 보편적인’ 삶의 단상을 풀어놓는다.



자기 속내조차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시기에 저자는 이 시들을 만나 못다 푼 자기 이야기와 감정을 쏟아내며 위로받고 찌질하지만 열심히 살아낸 20대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인다. 하루 종일 구두 속에 갇혀 있던 발이 ‘쓰레빠’를 만나 자유로워지듯, 이 책에 모인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은 꽉 막힌 채 퉁퉁 부은 청춘의 나날들에 해방감을 선사해줄 것이다. 누구에게도 토로하지 못해 꾹꾹 마음을 누르고만 있었다면, 휘청거리는 오늘 문득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찾는다면, 이 책에 기대어보는 건 어떨까. 《시따위》는 각박한 세상살이를 묵묵히 견디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내는 모든 청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그깟 시 따위가 뭐라고 나를 울려?”

시 읽기조차 사치가 된 청춘의 편파적 시 읽기



그 무엇보다도 찬란히 반짝이고 아름다워야 할 청춘들은 오늘도 먹고사니즘과 궁상과 자조로 뒤범벅된 하루를 간신히 보낸다. 모두에게 똑같은 속도로 가라며 등짝을 후려치는 이 야멸찬 시대에 시적 감수성이나 낭만 같은 걸 바란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일까? 우울하게도, 취업과 승진과 합격 말고는 더 바랄 것도 바라지도 말라는 사회와 기성세대의 암묵적 강요 앞에서 ‘청춘의 시 읽기’는 그야말로 사치가 되어버린 듯하다.

시 읽기조차 사치라고 여겨지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어디에선가 시는 쓰여지고 있다. 그 시들은 누군가에게 때론 기대어 쉴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때론 고단하고 팍팍하다고만 여겨지는 청춘들의 삶에 자유를 선물한다. 《시따위》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보편적인 삶을 대신 노래해주고 가만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준 현대 시 28편과 함께 지지리도 궁상맞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환하게 빛났던 젊은 날의 자화상 같은 에세이들을 엮은 책이다. 취준생부터 일회용 인턴 생활을 거쳐 다시 백수로 돌아오기까지,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을 좇느라 손에 닿는 것부터 포기해야 했던 N포 세대로 살아온 저자는 시(詩)가 불안과 좌절로 점철된 시기를 어떻게 견디게 해주었는지 곱씹을수록 마음이 단단해지는 용기의 언어로 풀어낸다.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 윤동주의 〈별똥 떨어진 데〉, 이병률의 〈여행〉, 심보선의 〈삼십대〉, 강미정의 〈모래의 책〉 등, 이 책에 실린 28편의 시들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읽힘과 동시에 행간 속에 보석 같은 청춘의 일상을 숨겨놓고 있다. 그 밖에도 저자는 여러 편의 시들 속에서 증명사진, 원룸, 복권, 쓰레빠, 아르바이트, 혼밥, 백수 등 청춘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미지들을 건져올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언어로 ‘청춘에게 편파적이면서도 동시에 보편적인’ 삶의 단상을 풀어놓는다.



나는 조급해서 빨리 지쳤다

힘들다고 말하고 싶고 이해받고도 싶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고시원 쪽방에서 시작한 20대 첫 자취, 야근에 박봉이면서 열정까지 강요하는 직장, 쪼들리는 생활비, 꼬박꼬박 돌아오는 학자금 대출 상환일…. 저자도 이런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만성 피로와 영양 결핍. 건강이 나빠져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갔지만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짧은 직장 생활 동안 모아놓은 돈마저 다 날리고 말았다. 자책과 분노, 불안과 포기가 마음속을 헤집어놓고 있을 때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시 한 편이 눈에 띄었다. 자신도 모르게 의자를 앞으로 당겨 그 시를 읽기 시작했고, 노트에 한 글자씩 베껴나갔다.

“나는 세기의 초점인 듯 초췌하다 (…) 나는 없는 듯 있는 하루살이처럼 허공에 부유하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윤동주의 〈별똥 떨어진 데〉는 두더지처럼 번갈아 튀어오르던 감정들도 허공에서 사라질 점 하나에 불구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그 자체로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어주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도, 털어놓더라도 쉽게 공감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마음이 답답할 때면 강미정의 〈모래의 책〉을 읽었다. “당신이 나를 업고 모래사장을 걸어간다/발 푹푹 빠지는 웅덩이 같은 시간을(…)/반은 날숨으로 반은 울음으로/가늘게 울리던 당신 목소리가/당신 등을 타고 내 가슴으로 전해진다”.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싶을 때 저자는 시에 업혀서 쉬고 또 울었다. 시가 내어준 등에 기대어, 괜찮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말해주는 시의 진심에 기대어 위로받았다. “눈물도 찰싹/웃음도 찰싹/희망도 찰싹/(…) 발바닥에 몰래 숨겨 놓은 나의 낯바닥을 얼씨구/찰싹찰싹 후려치며 웃는다”고 쓴 유지소의 시 〈이런, 뭣 같은〉을 읽을 땐 애써 감춰 두었던 조급함이란 낯바닥을 들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을 대신해 쓰레빠가 세상을 향해 “따귀를 찰싹 찰싹 후려”쳐주는 것 같아 웃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저자는 궁상맞은 순간에도 열심히 살아보려 애썼던 청춘의 한 시절을 위로하는 시를 만날 때마다 행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에 탐닉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시에 깊이 공감했고, 그 시에 못다 푼 자기 이야기와 감정을 쏟아내며 위로받았다. 하루 종일 구두 속에 갇혀 있던 발이 ‘쓰레빠’를 만나 자유로워지듯, 이 책에 모인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은 꽉 막힌 채 퉁퉁 부은 나날들에 해방감을 선사한다.



숨기기 위해 애썼던 마음들,

허송세월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오늘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시 한 편의 위로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제자리인 것만 같은 현실에 불안해한다. 뒤처지고 밀려날 때마다 경쟁하라고 내모는 세상 탓을 하다가 결국엔 스스로를 책망한다. 찬란한 내일을 좇다가 찬란한 나를 잃는다. “20대의 나와 그 시기를 지나온 지금의 나 사이에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닌 나를 버티게 해줄, 나와 함께 걸어가 줄 존재를 하나씩 늘려나가게 되었다는 것. 그 존재들 덕분에 나는 덜 지치고, 덜 외로우며, 더 오래 잘 살아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속내조차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시기에 이 시들을 만나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조금 찌질해보이는 ‘나’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하면서 그 시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20대라는 시절을 유의미한 시간으로 채색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루 한 편, 시 한 구절로도 우리는 지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 《시따위》는 그런 청춘들에게 건네는 안부다. 가끔은 속 시원하게 불만도 털어놓고, 외로움도 토로하면서 이 불안한 시기를 보내는 게 나만은 아닐거라고 다독여주는 손길이 되어준다. 누구에게도 토로하지 못해 꾹꾹 마음을 누르고만 있었다면, 휘청거리는 오늘 문득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찾는다면, 이 책에 기대어보는 건 어떨까. 《시따위》는 각박한 세상살이를 묵묵히 견디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내는 모든 청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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