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밥상 여행

계절 밥상 여행

  • 자 :손현주
  • 출판사 :앨리스
  • 출판년 :2013-02-0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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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난 먹기 위해 떠난다!”

떠나서 즐겁고 맛있어서 행복한 방방곡곡 제철 여행




여행 작가이자 와인 칼럼니스트,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는 지은이가 전국을 휘돌며 맛있는 제철 음식과 정이 뚝뚝 묻어나는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지은이가 소개하는 밥상에는 지역의 풍속과 역사, 인심, 전통,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정겨운 사람 이야기가 든든히 담겨 있다. 밥상 위에 여행의 진미가 들어 있는 셈이다. 계절마다 지은이가 짚어내는 맛의 동선을 따라가면 몸과 마음, 입이 즐거워지는 세 박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음식 철학이 담긴 밥상을 찾아가는 맛깔난 여행 에세이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 마음마저 분주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보고 와야 기억에 남을지,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든든할지 계속 궁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은 순식간에 여행의 분위기를 바꾸고, 여행자를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다. 큰맘 먹고 찾아간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휴무일이었다든가,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든가, 식당 주인이 바뀌며 손끝 맛이 달라져 기대에 못 미치는 음식 맛 때문에 즐겁게 시작한 여행이 씁쓸한 기억으로 남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기에 지은이도 여행지와 맛집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신중하게 접근한다.



육중한 카메라를 들이밀고, 뭔가를 수첩에 써대면 주인들은 살짝 긴장하여 조금 더 친절을 베풉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집도 제 기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외면했습니다. 그 기준이 큰 것은 아닙니다. 불친절해도 맛에 깊이나 의미가 있고 정성이 들어간 집은 ‘곱습니다’. 그러나 장사가 잘돼 상업적인 면이 부각되고 주인의 철학이 보이지 않을 때는 펜을 놓았습니다. 물론 보편적으로 거론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맛을 글로 쓴다는 것은 절대적인 감성 작업입니다. 내 오감이 살아나고, 충실해지고, 머릿속에 각인돼야 합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다시 들러 포옹하고 맛있는 성찬을 떠벌려야 할 집이 많습니다. _「들어가는 말」에서



그러기에 지은이는 지역에서 나는 싱싱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고 주인의 음식 철학이 담긴 장소들을 고르고자 고심했고, 그렇게 2년 이상 취재 여행을 다니면서 매 계절이면 자꾸 기억에 남아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장소를 선별했다. 지은이가 소개하는 음식에는 장어나 대게처럼 지역 특산물로 이미 유명해진 것들도 있고, 30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정아분식 도넛이나 수복빵집 같은 지역 먹거리, 뱃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 시장 국수,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물로만 만드는 젓갈, 맛의 근간이 되어주는 소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은이의 맛깔나는 이야기는 재료에서 음식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역사와 풍경, 그리고 사람 냄새



그렇다고 이야기가 음식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전통과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300년 고택의 은은함이 현대까지 잘 이어지는 쌍산재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가 있던 상원사, 백제인들의 마지막 꿈이 남아 있는 개암사, 구한말 지어진 한옥 교회인 금산교회, 운보 김기창 화백의 생가까지 역사적 장소를 두루두루 아우른다.

또한 계절을 맞추어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자연 경관도 소개한다. 끝없이 푸르른 김제의 청보리밭, 땅에 떨어져 한 번 더 핀다는 오동도의 동백꽃, 매년 불칸 목련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있는 천리포수목원, 우리나라 4대 갈밭 중 하나인 서천 갈대밭, 콧속이 달라붙을 정도로 추울 때 탄생한다는 명품 황태를 말리는 덕장까지 대한민국의 사계절 표정도 꼼꼼히 담았다.

그러나 역시 여행에는 사람이 남기 마련이다. 지은이는 직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방을 훔쳐보고, 가업을 잇는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절 밥상 여행’ 이야기를 풀어낸다. 때로는 더위 식히는 동네 촌로들 사이에 끼어 농사 걱정, 자식 걱정, 태풍 걱정을 들어주고, 우연히 만난 시골 할아버지 옆에서 함께 깨를 털기도 한다. 염전에선 농부들에게 소금 만드는 이야기를 듣고,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술 소곡주 맛을 이어가는 종갓집 며느리와 한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사람 냄새 또한 가득하다.





계절마다 만나는 고장의 맛집 + 이야기



1장 ‘혼절하는 봄’ 편에서는 막 땅을 밀고 나오는 새순처럼 풋풋하고 향긋한 음식 이야기가 버무려진다. 섬진강 여행에서는 강에서 나는 재첩을 국수에 말아먹고, 강굴이라 불리는 벚굴을 구우며, 시골장터에서 만난 육회비빔밥 집에서 정성 가득한 집 비빔밥을 먹는다. 사시사철 제철 해산물로 넘치는 여수에서는 오동도를 바라보며 장어탕 훌훌 마시고 서대회에 쑥막걸리를 한잔 걸치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평야가 끝없이 펼쳐지는 김제에서는 돼지고기로 육수를 우려낸 진한 고기짬뽕을 소개하고 있고, 임진왜란 최후의 기억을 가진 도시 진주에서는 교방음식의 진수로 불리는 칠보화반과 진주냉면을 소개한다. 제주에서는 올레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와 제주도산 흑돼지, 몸국, 물회, 제주간식인 빙떡까지 올레길 이야기와 먹을거리를 촘촘하게 담았다.



2장 ‘탄성 터지는 여름’ 편에서는 전라남도 증도에서 경상북도 영주까지 맛길을 천천히 짚으며 여름 풍경을 따라간다. 대한민국 최대의 젓갈 경매장이기도 한 느린 섬, 신안에서는 민어 예찬론을 펼친다. 꼬들꼬들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껍질부터 씹을수록 고소한 부레, 쫄깃한 꼬리, 살집 퉁퉁한 몸통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놓칠 수 없는 민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둘레길을 걸으며 섬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소매물도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해삼에 버무려진 낭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풍천장어와 복분자주, 선운사, 보리밭으로 대표되는 네 가지 코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고창에선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양반 문화의 원형이 곱게 남아 있는 영주에서 서원답사와 함께, 이제는 흔적으로만 남은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의 모습도 둘러볼 수 있다. 전라남도 곡성에서는 섬진강 기차마을과 장미원, 한 그릇 먹고 가야 다섯 밤이 든든하다는 돼지 곱창국을 소개한다.



3장 ‘고소한 가을’ 편에서는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풍부한 먹을거리와 풍광 좋은 장소들을 함께 짚어간다. 안 일어나려다 못 일어나는 달큰한 소곡주 이야기가 담겨 있고, 가을이면 미식가들을 부려내는 안면도에는 안 먹으면 한 해가 섭섭한 대하와 안면도의 숨은 명소들이 차근차근 모습을 드러낸다. 안면도는 사람들의 손을 덜 타 모습을 유지하는 해송숲길부터 갈대 우거진 외길까지 모습을 바꿔가며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기도 하다. 괴산에서는 맛을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구수하고 들큰한 쏘가리조림에 얽힌 이야기와 주말 걷기 좋은 산막이 옛길까지 도시 사람들의 팍팍한 일상을 치유하는 등산로를 소개한다. 먹을 것 많기로 소문난 부안에선 절경을 자랑하는 채석강을 바라보며 명물 닭볶음탕과 전라도 밥상, 전복죽을 마주하며 조선시대 명기인 매창의 사랑 이야기가 술잔 너머로 이어진다. 겨울 직전에 만난 마라도에서는 땅끝마을에서 먹는다는 각별한 느낌으로 만나는 짜장면 이야기가 섬 탐험과 함께 펼쳐진다.



4장 ‘희고 푸르른 겨울’ 편에서는 눈발 날리는 강원도부터 포항까지 겨울바다와 겨울 먹을거리를 소개한다. 세종대왕도 즐기셨다는 간월도 어리굴젓을 맛봐야 하고,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강원도 황태해장국도 놓칠 수 없다. 포항 사람들의 겨울 별미인 과메기와 구룡포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어지는 영덕에서는 도시 전체에 퍼진 달달한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대게 찜을 맛봐야 한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맛있는 먹을거리 가득한 통영에서는 ‘다찌집’을 놓치면 후회한다. 통영의 독특한 술 문화인 다찌집에서는 술과 안주를 따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 나온다. 동네 술꾼들의 아지트인 다찌집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루이틀로는 부족한 동네기도 하다. 또, 이제는 통영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오사미 꿀빵도 별미다.



각 지역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놓치면 아까운 밥집’ 리스트를 짚어 주며 각 식당이 자랑으로 내놓는 음식을 소개한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와 시간까지 콕 짚어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제주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2박 3일, 4박 5일, 일주일 구성의 걷기 코스를 안내하고 있으며, 머물 곳과 안내책자에 대한 이야기, 걷기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까지 지은이의 경험을 꼭꼭 눌러 담았다. 지역 특산물과 먹을거리, 지역 특색이 잘 살아 있는 공예품, 할머니가 동네 어귀에서 파는 푸성귀까지 그 지역에서 놓치면 서운할 작은 선물 이야기도 담았다. 이런 선물들은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여행지의 즐거움과 기억을 온전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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