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

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

  • 자 :이병욱
  • 출판사 :소울메이트
  • 출판년 :2013-04-1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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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와 우리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



정신분석은 서구사회에서 지난 100여 년 동안 인간심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정신분석은 현대정신의학에 지대한 공헌을 끼치기도 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정신분석적 접근을 시도한 이유는 오랜 기간 보편적인 인간심리 이론으로서 자리 잡은 정신분석이론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보기 위해서이다. 그런 노력은 개인이나 집단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분석의 범위를 인간 심리에서 한 나라의 인물들과 문화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역사 및 사회적 현상과 관련된 내용들을 분석적으로 탐색해 개인적?집단적 현상을 심리적으로 재해석하고, 그것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사는 한국문화의 본질에 문외한이기 쉽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에 너무 익숙하게 젖어 살다보면 오히려 그 문화를 공정하게 비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관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신분석이라는 제삼자의 눈으로 우리 자신과 우리 문화를 해석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분석의 본래 목적이 비뚤어지고 왜곡된 마음의 상태를 바로잡아주는 것임을 생각했을 때, 이런 작업을 통해 우리 문화와 우리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역사 인물과 문화에 대한 저자의 정신분석적 접근은 몹시 거북한 용의 역린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며, 정신분석적 접근으로 우리의 본질과 실체를 똑바로 직면해 볼 것을 강조한다. 처음에는 입에 쓴 약처럼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통해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인물들의 무의식과 그 내면



저자는 이 책에서 정신분석의 해석 범위를 한국인과 한국문화로까지 확장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한국문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한다. 인간 본연의 성적인 소망과 상징을 담은 구지가, 사회적 압력의 탈출구였던 민담, 극단적인 모태 회귀본능인 풍수지리설, 환상으로 덧칠한 고대사 논쟁을 다룬다. 또한 현실에 절망한 사람들의 심리적 퇴행인 종말론, 원초적 욕망을 억제하는 사회적 안정 장치인 금기어, 섹슈얼리티의 무절제한 범람인 대중문화, 집착하고 왜곡되는 혈액형 성격론이 1부의 주된 내용들이다. 문화란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지닌 개인들이 집단적으로 이루어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신이 일궈낸 문화현상의 심리적 배경을 탐색하는 일은 문화적 성숙과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정신분석적 관점에 기초한 문화현상의 해석이나 설명은 어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의 일부로 볼 수 있겠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자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신뢰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이어 2부에서는 정신분석적으로 해석한 역사적 인물 11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폭군으로 변해가는 연산군, 두려움과 무력감에 사로잡힌 사도세자, 정체성 혼란과 가족환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광수, 고립되고 도피한 천재인 이상, 비운의 천재 나운규, 세상 모든 남성들을 상대로 투쟁한 나혜석이 그들이다. 이들 외에도 아버지의 죄를 대신 속죄한 우장춘, 동심의 세계로 퇴행한 자아의 소유자 이중섭, 위선적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전혜린, 한국의 간디 함석헌, 정체성 혼란을 겪는 문화 테러리스트 백남준을 분석한다. 우리는 공적인 인물이 남긴 업적만으로 그 인물을 평가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그런 업적이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배경을 이룬 심리적 측면을 이해하게 되면 그 인물을 좀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성장배경이나 사생활 측면을 탐색함으로써 그 인물에 대해 좀더 균형 잡힌 이해를 도모하고자 했다. 다만 우리는 그런 이해를 통해서 그동안 특정 인물에 대해 개인적으로 간직했던 환상이 조금씩 깨지는 아픔도 함께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차피 진실은 그런 아픔을 통해 밝혀지는 것이고, 또한 그런 아픔이 없으면 더 이상의 발전이나 성숙도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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