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자 :고경원
  • 출판사 :앨리스
  • 출판년 :2013-09-3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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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숲에서 거문도까지

길고양이와 함께한 10년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낯선 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길고양이 사진일기

“거리의 고양이에게도 제각기 사연이 있고 소중한 삶이 있다”




고양이 책 유행의 시작을 알린 책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의 지은이이자, 줄곧 길고양이들의 성실한 동행자로 살아온 고경원의 새 책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이 출간됐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는 2007년 출간 당시 백만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우리 곁에 있지만 보이지 않던 길고양이라는 존재를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환기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고양이에 관련된 글과 책(『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작업실의 고양이』)을 꾸준히 써왔고, 2009년부터는 매해 9월 9일을 ‘고양이의 날’로 정해 길고양이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할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통산 네 번째 책인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은 2002년 종로의 한 화단에서 만난 삼색 고양이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2013년 지금까지, 전국의 길고양이들과 함께한 10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1부에는 서울 도심 빌딩 숲 화단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 이야기를, 2부는 서울 재개발 예정지인 홍제동 개미마을 고양이들과 함께한 5년을, 3부는 길고양이가 있는 오래된 골목(서촌, 북촌 등)과 마을(부산 태극마을, 여수 거문도 등) 고양이들을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의 범주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길고양이’는 여전히 괄시 받는 대상 중 하나다. 하지만 화단에서 재개발 예정지로, 다시 전국 고양이로 확장되는 공간 속에 길고양이들의 삶을 생생히 전하는 고경원의 글과 사진을 보다 보면 그들도 제각기 사연과 감정이 있는 생명이라는 점이 묵직하게 와 닿는다. 고양이들이 어떻게 자기 앞의 생을 견뎌왔는지, 팍팍한 삶 속에서도 어떻게 즐거움을 찾아가는지 보노라면 길고양이를 향한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값비싼 품종묘도 아니고, 몸단장을 제대로 못해 집고양이만큼 예쁘지 않아도, 시간을 들여 바라보면 길고양이에게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고경원이 언젠가 길고양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는 이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_나태주, 「풀꽃」





고단하게 살아가는 길 위의 존재들을 향한 공명

길고양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념비적 순간으로 기록하다




길고양이 동네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 10년차 연륜 덕일까. 이 책에는 길고양이들의 흥미로운 습성이나 희로애락 가득한 삶이 한 편의 다큐처럼 펼쳐진다. 길고양이라면 갖춰야 할 은신술을 배우거나 나무둥치를 스크래처나 천연 캣타워로 활용하는 모습에서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발견해내는 길고양이의 지혜에 새삼 놀란다. 하지만 인생에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듯 길고양이의 삶에도 고단한 순간이 많다. 이들은 먹이를 스스로 구해야 하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하며, 질병을 이겨내야만 짧은 생(길고양이 평균수명은 2~3년이다)이나마 연명할 수 있다. 게다가 사고로 눈이나 다리를 다친 고양이라면 생존은 더욱 힘들어진다. 잔반을 뒤지다 찌개 국물이 묻은 발이며, 물을 구하려 하수구를 배회하는 장면, 소금밭 같은 눈밭에 망연히 앉아 있는 모습은 ‘슬프지만 진실’인 길고양이 일상사다. 그나마 신산한 삶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길고양이들 사이의 나눔과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졸지에 고아가 된 부비를 돌보는 고비, 어린 고양이에게 명당을 내주는 카오스 대장, 약한 고똥이를 호위하는 노랑아줌마는 자신이 가진 소소한 힘으로 같은 숨 탄 것들을 보듬어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도 뿌리내리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길고양이들 간에는 서열다툼만 있을 거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바라보면 고양이 사회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주목할 것은 고경원이 사진을 찍는 태도다. 그는 길고양이들에게 섣불리 카메라를 갖다 대지 않는다. 그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고양이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기에, 눈을 맞추고 이름을 짓고 관계를 맺는 것이 먼저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고양이 눈높이에서는 은신처 주변이 어떻게 보일까 싶어 흙바닥에 납작 엎드려 스스로 길고양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고, 사람 손에 익숙해지면 생존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염려해 길고양이와 거리를 유지한다. 이쯤 되면 가히 ‘길고양이 찍기의 윤리’라고 할 만하다. 덕분에 그의 사진에는 고양이뿐 아니라 ‘고양이의 삶’이 담겨 있다. ‘골목안 풍경’이라는 주제에 30여 년간 천착한 고(故) 김기찬의 사진이 동네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념비적 순간으로 드러내듯, 고경원의 사진은 10년간의 길고양이 동네 변천사를 보도한다.





캣맘과 캣대디, 고양이 여행자를 위한 유익한 정보

길고양이가 있는 따뜻한 골목을 꿈꾸며




각 부의 끝에 실은 「길고양이 수첩」 1, 2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줄 때의 주의점’, ‘길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알아둘 점’을 짚어줘 길고양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독자나 캣맘, 캣대디가 참고하면 좋다. 「길고양이 수첩」 3에는 일본과 타이완의 고양이 마을, 복고양이 축제가 열리는 일본의 소도시, 유럽의 반려동물 묘지 등 세계 고양이 여행지를 소개했는데, 고양이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양이 여행 경로를 짜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길고양이 살처분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3부의 거문도 취재기 3편은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사례를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록이다.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은 ‘길고양이를 해치지 말자’고 소리 높여 말하진 않는다. 다만 길고양이의 눈물, 눈에 젖은 발을 담은 사진과 글만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바를 생각하게 한다. 삶이 고단한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고 연대하듯,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에도 끈끈한 동지애가 싹틀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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