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픽션

시티픽션

  • 자 :조남주, 정용준, 이주란, 조수경, 임현, 정지돈, 김초엽,
  • 출판사 :한겨레출판
  • 출판년 :2021-08-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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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정용준 이주란 조수경 임현 정지돈 김초엽

우리가 도시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당신의 도시는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는 7인의 작가가 나의 일상, 나의 도시를 새롭게 감각한 이야기,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이 출간되었다. 일곱 편의 단편소설과 함께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한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작가들은 종묘, 광화문 교보문고, 울산 공중 관람차 등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균열을 써내려간다. 그 장소에 가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 기분, 분위기는 7인의 상상력으로 조금씩 뒤틀리고 전복되며 우리가 아는 도시를 새롭게 채운다. 그들이 펼쳐낸 익숙한 도시의 낯선 풍경은 갑갑한 매일이 반복되어 마음까지 움츠러든 지금,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당신의 도시는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익숙한 도시의 낯선 단면, 그곳에 포개어진 시티 픽션의 세계



《82년생 김지영》에서 일상 속 비극을 세밀하게 그려내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조남주 작가는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집값에 얽힌 역세권 아파트 주민들의 투명한 욕망을 드러낸다. 정용준 작가는 지진이 휩쓸고 간 서울, 무너진 종묘에서 피어나는 온기를 〈스노우〉에 담았다. 지나간 아름다운 순간을 상기시키는 정용준 작가의 소박한 문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일상의 작은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이주란 작가는 〈별일은 없고요?〉에서 오성역 근방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고통 이후 서서히 단단해지는 사람들의 시간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전작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에서 보다 나은 삶과 죽음을 고민한 조수경 작가는 이번에는 단편 〈오후 5시, 한강은 불꽃놀이 중〉에서 청년 세대의 부동산을 향한 욕망을 대림동 골목의 풍경과 대비시킨다. 임현 작가는 〈고요한 미래〉에서 불 꺼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두 사람의 기괴한 인연을 그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재치 가득한 문장으로 ‘낯선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하는 탁월함으로 서사의 긴장을 높인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에서 절묘한 소설적 위트의 매력을 보여준 정지돈 작가는 〈무한의 섬〉에서 전 세계의 ‘존재’들이 사라지는 강렬한 판타지를 밤섬을 배경으로 펼친다. 마지막으로 김초엽 작가는 〈캐빈 방정식〉에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자매의 사랑과 이해를 울산 공중 관람차의 캐빈 안에서 풀어낸다. 가슴 따뜻한 연대를 그린 SF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김초엽 작가의 저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남주 〈봄날아빠를 아세요?〉

“알뜰하게 일군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 아닙니까?”

역세권 아파트의 가치를 둘러싼 주민들 사이의 미세한 균열



서영동 주민 커뮤니티에 어느 날 닉네임 ‘봄날아빠’의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봄날아빠’는 서영동의 장점을 나열하며 부동산 가격이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게시글에 남겨진 단서를 서로에게 대입하며 은근하게 ‘봄날아빠’가 누구인지 추려내기 시작한다. 〈봄날아빠를 아세요?〉에는 아파트 가격에 얽힌 주민들의 관계 지형이 드러난다. 집값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적, 직업, 학력 등에 따라 서로를 구분 짓는 인물들과 그들이 느끼는 열등감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빼다 박아놓은 듯 사실적이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솔직한 고민과 투명한 욕망을 조남주 작가는 솔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낸다.



정용준 〈스노우〉

“신성하고 경건했던 왕들의 안식처는 흔들렸다. 무너졌다. 그리고 불타고 말았다.”

서울 대지진으로 종묘가 불탄 지 1년, 폐허에서 피어나는 온기



종묘해설사로 근무하는 이도는 서울 지진으로 불타버린 종묘를 복구해달라며 호소하지만, 모든 곳이 ‘공사 중’인 서울에서 문화재의 복원은 생존의 문제 앞에 요원하다. 슬픔에 잠긴 이도에게 종묘의 야간 경비원 서유성은 말한다. “전 믿으려고요. 모두 슬퍼하고 있다고. 애쓰고 있다고.” 역사의 쓸모를 이야기하는 이도와 서유성의 대화에서 우리는 장소뿐 아니라 장소에 깃든 이야기까지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을린 정전 한가운데 나타난 길고양이 ‘스노우’는 그들에게 돌봄을 받는 존재이면서도, 또한 폐허가 된 자리에 온기를 피워내며 지나간 고통의 시간을 따스하게 되짚게 한다.



이주란 〈별일은 없고요?〉

“모든 것이 작은, 그런 밤이었다.”

작은 다정함으로 조금씩 단단해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일상이 서서히 무너져내리던 수연은 아랫집에 불이 난 것을 계기로 사직서를 내고 엄마가 홀로 살고 있는 오성역 근방의 소도시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수연과 엄마, K는 때때로 아직 아물지 않은 고통을 되새기지만, 새로운 일상에 녹아들며 조금씩 자신을 회복한다. 이주란 작가는 고통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단단해지는지를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동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랜 친구와 동네를 산책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소소한 매일. 별다를 것 없이 따스한 작은 도시는 그래서 태연하고 쓸쓸하며 명랑하지만 애틋하다.



조수경 〈오후 5시, 한강은 불꽃놀이 중〉

“저축하면 뭐합니까? 그동안 집값은 또 무섭게 오르는데?”

서울 중심가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청년 세대의 꿈



의진은 부동산 유튜버의 리딩을 따라 아파트 갭투자를 시작하면서 IT회사를 그만두고 대림동의 직업소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상품권 거래 사기로 얽히게 된 양승미의 흔적을 좇던 의진은 그녀의 비루한 삶의 자취 앞에서 자신의 삶은 다를 것이라 여긴다. 조수경 작가는 서울 중심의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기 위해 직장과 연애마저 수단으로 여기게 된 청년의 현재를 특유의 절제된 묘사와 강렬한 이미지로 예민하게 짚어낸다. 독자들은 밀려나고 또 밀려나며 끊임없이 다른 이의 부와 생을 대체하는 서울의 사람들을 소설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임현 〈고요한 미래〉

“여보, 아무래도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광화문 교보문고에 내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소설가인 ‘나’는 신축 임대아파트로 이사한 후 불규칙한 불면과 기면에 시달리고, 몹시도 익숙한 물건들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 돌연한 기시감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데, 어느 날, 소설 속의 인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임현 작가는 바로 다음 문장을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스토리를 전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평행우주처럼 동일한 물건이 두 공간에 등장하고,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건이 연속되며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독자들은 과장과 유머, 의아함과 섬뜩함이 뒤섞인 〈고요한 미래〉를 읽으며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마음껏 추측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지돈 〈무한의 섬〉

“하룻밤 새 정치인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정지돈식 위트로 버무려진 무한한 허구의 세계



정치인 아빠를 둔 열여섯 살 디아나는 아빠의 소형 보트를 훔쳐 타고 밤섬을 오가다 ‘존재’를 만난다. 존재와의 접촉 이후 디아나와 친구 ‘참치’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감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뒤, 전 세계의 정치인이 사라져버린다. “아빠, 그러니까 정치는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무한의 섬〉은 허를 찌르는 풍자와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무한 복제되는 밤섬에서 디아나는 고요를, 존재를, 참치를, 그리고 지구 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인간으로서의 질문을 마주한다. 지구에 찾아온 혼란과 압도적인 진공을 묘사하는 작가의 태연한 솜씨는 무한한 허구의 세계로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



김초엽 〈캐빈 방정식〉

“너도 짐작했지? 내 계산은 정확해.”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자매, 그들을 잇는 따스한 시간의 거품



물리학자 현화는 교통사고로 다른 사람들보다 느린 속도로 시간을 살아가는 ‘시간지각 지연 증후군’에 걸린다. 고통스러운 치료에서 도망친 뒤 오랜만에 동생 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화는 공중 관람차의 조사를 부탁하고, 둘은 함께 관람차에 오른다. 현지는 관람차에 올라타기 전까지 다시는 동일해질 수 없는 언니와 자신의 시간에 이질감을 느낀다. 그러나 ‘주머니 우주’를 발견하는 순간, 마침내 평행한 둘의 시간을 이해한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자매의 어긋난 틈새는 사랑과 이해로 메워지며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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