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뒤척이던 지영이는 벌떡 일어나 책꽂이 옆에 걸어둔 바이올린을 침대 위로 옮겨놓았다. 잠시 바이올린을 내려다보던 지영이는 느슨하게 풀어놓은 바이올린 줄 네 개를 하나하나 팽팽히 잡아당기면서 가위로 뚝 뚝 잘라냈다. 이미 죽었거나 아니면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을 황금박쥐들을 위해 진혼곡을 울리듯 경건하게 잘라냈다. 더 이상 바이올린을 켜지 못한다는 게 조금도 슬프거나 아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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