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서툰 글쓰기는 연장 탓!
200회 이상 글쓰기 강좌에서 검증된 해법
‘실용 글쓰기’는 글쓰기 연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당장 하고 있는 일에 글쓰기가 필요하지만 어디에서도 도움받을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저자 백승권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출신으로 공공기관, 언론, 기업 등에서 강연해온 ‘실용 글쓰기’ 전문 코치다. 시중에 글쓰기 책은 많지만, 창작과 논술에 집중한다거나 글쓰기 전 준비 자세를 알려주는 내용 위주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용 글쓰기다. 보고서, 자기소개서, 보도자료, 이메일, SNS 메시지 등 실제 생활에서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는 것이다. 저자는 강연을 거듭할수록 실용 글쓰기에 직접 도움을 주는 책이 없는 것을 절감하고, 이 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를 쓰기 시작했다.
실용 글쓰기에서는 특별한 재능이나 대단한 노력은 필요치 않다. 한 편의 글을 어렵지 않게 써내려갈 수 있는 도구, 현실의 쓰임과 양식에 맞게 글을 완성할 수 있는 연장통을 갖춘다면, 글쓰기가 자동차 운전면허 따기보다 더 쉬워진다. 누구든지 연장을 갖추면,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실용 글쓰기 연장통은 저자가 개발한 키워드 매트릭스, 마인드맵 글쓰기, 대화 글쓰기, 피라미(FiReMe) 구성법으로 이루어진다. 써야 할 글 앞에서 막연하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들을 선택해서 글이 써지게 한다. 이 연장들은 ‘단 한 줄도 쓰지 못하던 사람이 불과 한 시간 만에 A4 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우게 하는’ 신통력을 발휘한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우리 삶을 좌우하는 것이 글쓰기 능력이다. 그러나 대학에서도 글쓰기 강좌는 여전히 희소하며, 그런 상태에서 직장인이 되었을 때 글쓰기로 인해 열패감을 맛보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제목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처럼 다른 일에는 유능하나 ‘글쓰기는 처음’ 같은 기분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실용 글쓰기 연장통’을 권한다. 한 번 따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운전면허처럼 실용 글쓰기 법을 한 번 익히면 평생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창작과 논술 사이, 글쓰기의 시각지대에서 막막해하는 이들을 위한 책
저자는 당장의 생활에서 글쓰기가 절실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잠 못 이루는 IT 전문가, 보고서 쓰는 기획 업무를 맡아 다급해진 구청 공무원, 명문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책연구소에 들어갔으나 보고서와 논문을 제대로 쓰지 못해 퇴사까지 고민하는 연구원, 산학 관련 정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팀에 발령받아 100쪽이 넘는 기획서를 써야 하는 대학교 교직원, 진학과 취업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관문 앞에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학생과 취업준비생. 이 책은 이들이 손쉽게 골라 쓸 수 있는 유용한 연장통이다.
두루뭉술한 조언이 아니라 ‘어떻게?’에 구체적으로 답해주는 책
글쓰기를 하려고 앉았지만 몇 시간째 깜박이는 ‘커서’만 하염없이 쳐다보는 경험을 흔히 한다. 글쓰기 전문가들은 손을 쉬지 않고 움직여야 글쓰기가 시작된다고만 조언할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저자는 글쓰기를 가로막는 두려움과 자기검열을 밀쳐내고 우리 안에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는 글거리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도구로서 키워드 매트릭스?마인드맵 글쓰기?대화 글쓰기, 피래미 구성법을 우리 손에 쥐여준다.
키워드 매트릭스-브레인스토밍을 해봤다면 문제없다
왜 글을 쓰려면 쓸 거리가 하나도 없게 느껴질까. 초등학교 일기를 쓸 때부터 자주 느끼는 경험이다. 글감을 찾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 키워드 매트릭스다. 주어진 글쓰기 소재에 대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단어를 나열해 보자. 회의할 때 브레인스토밍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바로 두려움이라는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두려움은 자기검열에서 온다. 키워드 매트릭스 81칸에 단어를 쓰다 보면, 오직 다 채워야 한다는 사실에만 몰입하면서 자기검열이라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게 된다. 이 방법을 처음 시도하면 애초 의도했던 것과 달리, 몇몇 단어들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괜찮다. 서너 번의 연습게임이 지나면, 일관성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 통달하게 된다. 저자의 강연을 거쳐 간 수많은 이들도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피래미 구성법-낚시부터 시작해서 메시지로 끝내라
글거리를 떠올렸다면 이제 글을 써야 한다. 이때 요긴한 도구가 피래미(FiReMe)구성법. 글은 언제나 시작과 중간과 마무리로 이뤄진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시작, 중간, 마무리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그 특징에 부합하는 패턴을 부릴 줄 아느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곤혹스러워한다. 각 부분의 특징과 패턴을 매뉴얼처럼 기억하고 배우면 실용 글쓰기는 좋은 결실을 본다. 먼저 읽는 이의 관심을 낚고(Fishing), 그런 다음에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근거나 이유를 밝힌 뒤(Reasoning),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한마디를 던짐으로써 마무리(Message)한다.
피래미 구성법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는 자신의 삶을 인생의 연결점, 사랑과 상실, 죽음이라고 3가지 상위 카테고리로 나누고 그 아래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하위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 분류적 사고방식에 충실하게 글을 쓴 것이다. 대형마트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어 물건을 진열하기도 편하고 물건을 사기도 편하다. 이렇게 카테고리에 따라 정리하면 보고를 받거나 글을 읽은 사람들은 그 내용을 한눈에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관계 중심적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글쓰기 역시 거기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재래시장처럼 글감을 체계적으로 펼치기도 어렵고 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도 어렵다.
‘귀납이냐, 연역이냐?’ 그 선택에 따라 보고서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귀납과 연역의 문제가 조직 내부, 조직과 이해관계자 사이, 가정, 친구 등 공적·사적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실용 글쓰기에선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써야 할 글이 생소한 것, 패러다임의 변화, 거부감이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면 귀납의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개별적 사실을 제시하고 이것을 관통하는 일반적 흐름을 잡아낸 뒤 글을 쓴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사실과 논리의 당연한 결론으로 말하고 싶은 주제를 제시한다. 써야 할 글이 익숙한 것, 기존 패러다임의 연속,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이라면 연역의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주제를 간명하게 시작 부분에서 제시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중간 부분에서 펼친 다음 마무리로 효과나 전망을 제시해 신뢰도를 높인다.
강요하지 않고 읽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메시지를 담았는가
상대의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거창한 내용과 형식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의 패러다임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소통해야 한다. 민주주의와 경제, 문화의 수준이 높을수록 사람들의 자주성 혹은 자주적 의식이 높아진다. 뉴욕 거리의 한 거지가 ‘나는 장님입니다’라는 푯말을 내세웠을 때는 대부분 시민이 무심히 지나칠 뿐이었으나 ‘봄이 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로 푯말을 바꾸자 행인마다 적선을 아끼지 않았다. 전자는 ‘나는 불행하니까 당신들이 나를 도와줘야 한다’라는 의무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 행인들에게 반발심을 일으켰다면, 후자는 행인들에게 의무를 캐묻지 않으면서 행인들이 장님 거지가 놓이게 된 처지를 헤아리게 했다. 강요하지 않고 읽는 사람의 자발적 선택을 이끌어내는 메시지 구성이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