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경험을 담은 생활밀착형 성찰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인문학의 향연!
“수만 권의 책을 읽어도 그가 실천하지 않은 지성이라면 그것은 윤편의 말처럼 활자가 찍혀 있는 찌꺼기에 불과하다. 예수와 부처가 성인으로 받들어지는 이유는 이들이 다독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이기 때문이며, 루터가 종교개혁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을 읽고 또 읽고 그 말씀에 따라 실천으로 이행했기 때문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이것이 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이자 목적이라 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인문학이 정말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글로 머문 생각’들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책을 많이 읽었어도 은근히 말 안 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지식은 곧 지혜는 아니라는, 그 진부하고 식상한 말도 행위로 옮겨졌을 때나 증명 가능한 일. 그전까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방송 매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온 저자는 스스로를 ‘기록하는 자’라고 표현한다.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의 흰 공간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기억을 남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한, 무언가를 기억하는 동시에 ‘기억됨’을 전제로 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고, 무엇보다 맨얼굴의 자신과 마주할 용기까지도 필요한 일종의 모험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현학적 지식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잇대고 덧대며 다시 기억을 남긴다.
생각과 이론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도 그 세상을 직접 겪어 보면서 가능해지는 것. 행위도 해 버릇해야, 그 행위의 양이 늘어 간다. 행위는 그 ‘기억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