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아, 잘 가.”
아내를 보내는 마지막 순간의 기록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사랑’. 영원한 서정 소설의 아이콘 김하인이 실로 오랜만에 사랑 이야기를 펴냈다. 소설 《둘이 하는 혼잣말 : 염습》은 문학 작품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염(殮)을 소재로 써낸 이야기다. 자식 모두 출가시키고, 앞으로 편안한 날만 보내자 약속했던 주인공 승민은 암으로 갑작스레 아내를 떠나보낸다. 아내를 보내기 전, 그녀의 몸을 직접 닦아주고(염습)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건넨 이야기를 김하인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