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에게 발탁되어 실무를 익힌 저자가 뉴욕의 건축과 공간, 장소가 지닌 의미를 역사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책이다. 단순히 뉴욕의 건축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건축과 장소들을 통해 뉴욕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이러한 도시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뉴욕을 통해 한국의 도시는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뉴욕이 세계 건축의 주요 도시로서 많은 이에게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뉴욕은 건축 여행을 테마로 떠나도 좋을 만큼 건축사적으로, 미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 많다. 그래서인지 책에 담긴 뉴욕의 건축물과 공간의 탄생 배경, 그것들을 만들어낸 건축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신고전주의 건축을 부흥시킨 매킴, 미드 & 화이트,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 회사인 OMA를 설립한 렘 콜하스 등 유능한 건축가들이 건축과 도시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 타임스 스퀘어 등 뉴욕을 대표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브라이언트 파크, 하이 라인 공원, 리틀 아일랜드 등 도시와 대비되는 공간들에 관한 내용도 엿볼 수 있어 유익하다.
도시 뉴욕의 형성 과정부터 찬찬히 읽다 보면 지금의 뉴욕이 왜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곳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건축이나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어도 뉴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