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내 날숨이다.
들숨에서 인생의 파편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면 그것은 호흡계와 순환계를 통해 내 몸을 돌다가 날숨으로 나간다. 글을 쓰지 못했다면 나는 아마 먼 과거부터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는 내가 살아가기 위한 행위이며, 내가 쓴 글 자체는 내 몸의 일부이다.
날숨인 내 글을 엮어 책으로 발간하였다. 커다란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 글로 누군가 위로받고 공감하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
행복한 일상을 누린다 하더라도 그곳에는 결핍과 고독이 함께 존재하며,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오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